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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 코파일럿(Copilot) 소개 - PPT 엑셀 보고서 자동으로 만든다

된장찌개냠냠 2023. 3. 19.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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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셀, 파워포인트, 워드 같은 MS 오피스 도구는 거의 20년간 가장 중요한 도구 중 하나였습니다. 이런 도구를 잘 다룰 줄 아느냐가 개인의 생산성을 결정하기도 했고, 회사에서는 이런 역량을 평가에 반영하기도 했습니다. GPT-4를 출시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2023년 3월 16일 마이크로소프트는 코파일럿(Copilot)이라는 새로운 도구를 소개했는데요. 앞으로는 MS 오피스를 활용하는 방식, 나아가서는 일하는 방식이 완전히 바뀔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나씩 알아보겠습니다.

 

MS 코파일럿이 뭘까?

마이크로소프트 코파일럿

마이크로소프트 365 코파일럿은 MS 오피스와 결합해서 사용하는 ChatGPT 기반의 사무용 AI입니다. MS 오피스는 우리가 많이 사용하는 엑셀, 파워포인트, 워드와 같은 프로그램을 말하는데요. 코파일럿은 여기에 인공지능 기술을 더해 자동으로 PPT를 만들거나 대화 방식으로 엑셀에서 데이터를 분석하는 등의 작업을 가능하게 만드는 것이죠.

 

이번 출시 발표회에서 마이크로소프트 CEO 사티아 나델라는 마우스와 키보드가 없는 컴퓨터를 상상할 수 없는 것처럼 이제 AI 프롬프트와 소통하며 컴퓨터를 사용하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워질 것이며 코파일럿이 대표적인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제 엑셀과 파워포인트 같은 툴의 기능을 세세하게 외우고 있는 것보다 코파일럿에게 적절한 질문과 요구사항을 던지는 것이 더 중요한 역량으로 자리매김할 것 같네요.

 

개인적으로 기대하는 것은 앞으로는 간단하고 반복적이거나 에너지를 앗아가는 소모적인 일은 코파일럿에 맡길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러면 인간은 더 창조적이고 창의적인 작업에 몰두할 수 있게 되겠죠. 

 

마이크로소프트 365 코파일럿은 일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꿀 것이라고 합니다. 

이를 위해서 코파일럿은 두 가지 방식으로 마이크로소프트 365에 통합되게 될 예정입니다. 

  1. MS 365 앱(엑셀, 파워포인트, 아웃룩 등)에 내장되어 대화형으로 원하는 업무를 요청할 수 있습니다
  2. 신기능 비즈니스 챗에 적용되어 내 앱에 저장된 개인 정보나 업무 일정 등과 결합해서 제안서나 미팅 일정 등 새로운 산출물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지금은 아직 막연할 수 있는데요. 우리가 실제 사용하는 방식에서 어떻게 변하게 될지, 각각의 소프트웨어와 코파일럿이 결합되어 어떤 것들이 가능해지는지 지금부터 알아보겠습니다.

 

코파일럿으로 할 수 있는 것들은 무엇일까 - 기존 MS 오피스와의 시너지

1. 엑셀과 코파일럿의 조합으로 할 수 있게 되는 것

지금 시트에 있는 데이터 셋을 분석해서 이 데이터를 관통하는 3개의 트렌드를 요약해서 알려줘

이제 코파일럿을 활용하면 이런 작업을 수 초만에 해낼 수 있습니다. 데이터를 가지고 피벗테이블을 만들어서 이리저리 바꿔가며 보고용 자료를 만들기 위해 애쓰지 않아도 됩니다. 어떤 수식을 사용할지 몰라서 고민할 필요도 없죠. 그냥 대화형으로 질문을 하면 그에 맞게 데이터를 가공하고 분석해서 시각화까지 해줍니다.

 

대표적으로 이런 질문들을 할 수 있겠죠. '이번 분기에 가장 수익성이 좋았던 상품은 뭐야?', '만약 A상품이 지금보다 2배 더 잘 팔렸으면 전반적인 수치들이 어땠을지 시나리오를 써주고 시각화해 줘', '웹사이트 방문자수와 매출 사이의 상관관계에 대해서 분석해 줘'

 

2. 파워포인트와 코파일럿의 조합으로 할 수 있게 되는 것

각 슬라이드 사이에 전환 효과를 넣어주고 3, 7번 슬라이드 그림에는 애니메이션 효과를 넣어서 화려하게 만들어줘

저는 이게 가장 시너지가 좋을 것이라고 예상하는 조합입니다. 

파워포인트는 많은 직장인들이 유용하게 사용하는 도구입니다. 동시에 많은 시간을 허비하게 되는 도구이기도 하죠. 저도 그렇고요.

 

파워포인트는 디자인을 고민하다가 엄청난 시간을 허비하거나, 초안을 잡는데 며칠을 써버리곤 합니다. 그리고 스타일이 맞지 않아서 처음부터 다시 작업하는 경우 좌절감이 엄청나죠. 코파일럿은 그 모든 작업을 정확히 해줄 수 있습니다. 이런 것들이 가능하죠.

  • 행사 기획안 워드 파일을 줄 테니 오락적인 느낌의 발표 슬라이드 15장을 만들어 줘
  • 13번째 슬라이드에 들어간 그림을 폭죽 느낌의 사진으로 바꿔줘
  • 슬라이드 발표 시 참고할 슬라이드 노트도 각 슬라이드별로 추가해서 넣어줘

만약 부하직원이 있는 분들은 이런 생각이 드실 수도 있습니다. '내가 팀원한테 시키던 작업이네?'. 만약 그렇다면 정확하게 보신 겁니다. 코파일럿은 AI 인턴이라고도 불리는데 말만 하면 10초도 안 걸려서 아웃풋을 가져온다는 것이 차이점이라면 차이점이겠습니다.

 

3. 아웃룩과 코파일럿의 조합으로 할 수 있게 되는 것

이메일 도입부를 어떻게 써야 할지 고민했던 적이 있으신가요? 혹은 미팅이 끝나고 회의 내용을 정리해서 참여자들에게 공유해야 했던 적이 있나요? 아웃룩과 코파일럿의 조합은 이런 것들에 낭비되는 시간을 혁신적으로 줄여줄 수 있습니다.

 

이를테면 이런 것들이 가능합니다.

Jason이 보낸 이메일에 대해 컨펌하는 내용의 이메일 초안을 작성해 줘. 이때 어제 진행한 리더십 미팅 자료에 있는 잠재적인 위험 요소에 대해 꼭 강조해 줘.

이메일 답장의 초안을 10초 만에 만들어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른 자료를 내가 직접 가서 확인하고 받아 적을 필요도 없죠. 그냥 참조해서 적어달라고 부탁하면 훌륭한 초안이 만들어집니다. 우리는 여기에 몇 가지 내용을 추가하거나 수정해서 발송하면 되는 것이죠.

 

4. 팀즈와 할 수 있게 되는 것

Teams 앱을 사용하시는 분들에게는 코파일럿의 등장은 엄청난 희소식입니다. 이제 회의록을 정리하느라 엄청난 시간과 노력을 쏟을 필요가 없습니다. 자유롭게 이야기하면서 미팅을 끝내면 코파일럿이 화상 미팅의 내용을 모두 스크립트로 만들어줍니다. 

 

그리고 이 스크립트를 기반으로 각 사람이 주장하는 바와 미팅 내용 요약본도 만들어냅니다. 이걸 이메일을 통해서 참여자들에게 전달해 줄 수도 있겠네요.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바로 회의에 늦은 사람에게 그 사람이 오기 전에 논의된 내용을 정리해서 전달해 준다는 것인데요. 만약 차가 막혀서 10분 정도 미팅에 늦게 들어갔다고 상상해 보세요. 이때 10분 동안 회의에서 이야기된 내용이 20줄 정도로 깔끔하게 정리돼서 나에게 표시된다면 어떨까요? 했던 이야기를 다시 할 필요도 없고 부드럽게 회의가 지속될 수 있겠죠.

 

5. 마이크로소프트 365 오피스 간 정보들을 모두 통합해서 결과물 만들기

MS 365 오피스를 사용하는 분들은 엑셀이나 파워포인트 중 하나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많은 제품을 동시에 사용합니다. 코파일럿과 신규 기능인 비즈니스챗을 활용하면 MS 오피스에 산재되어 있는 내 개인 정보와 업무 정보를 결합해서 채팅으로 업무 지시가 가능합니다. 

 

이런 것들이 가능합니다.

  1. 원 노트에 적어둔 5월 23일 미팅 노트와 2분기 로드맵 워드 파일을 결합해서 고객사에 전달할 제안서를 PPT로 만들어줘
  2. 내가 예전에 작성했던 PPT 스타일과 동일한 서식과 포맷을 적용해 줘

하나의 소프트웨어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프로그램을 연계해서 내가 원하는 작업물을 만들어낼 수 있게 되는 것이죠. 할 수 있는 작업의 범위나 한계가 엄청나게 확장될 것으로 보입니다.

 

 

코파일럿 실제 시연 영상 보러 가기 >

 

취업이나 승진, 이직에 도움이 될까?

회사는 생산성이 높은 사람을 채용합니다. 그리고 코파일럿을 잘 활용하는 한 명의 직원은 지금보다 몇 배의 업무를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른 생산성 도구와의 결합까지 생각하면 많은 업무를 자동화시킬 수도 있죠. 취업이나 승진에 도움이 되냐는 질문은 어쩌면 너무 당연해서 어리석은 질문이 되는 것 같습니다. 

 

인공지능에 적절한 질문을 던지는 역량을 키우는 자격증이 나오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Office 365가 Google G Suite와 세계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만큼 코파일럿, 나아가서 인공지능 기반의 기술을 이해하고 잘 다루면 취업과 승진에 엄청난 이점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한편 코파일럿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단순히 그 놀라운 기능에만 있지는 않습니다. 이런 소식을 계속 접하고 일하는 방식의 변화에 오픈되어 있다는 사실만으로 AI가 인간의 노동을 대체하는 미래를 더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습니다. 계속해서 인공지능의 발전과 그 속에서 인간의 역할에 대한 고민을 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코파일럿은 언제부터 사용이 가능할까? 가격과 라이선스 정보는?

현재는 내부적으로 테스팅 중이며 소수의 클라이언트들에게만 제공된 상태입니다. 실제 기업들이 사용해 보면서 모델을 정교화하고 정확도를 높이는 작업 중인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설명회에 따르면 공식 출시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데요. 그래도 앞으로 수개월 이내에 모든 MS 365 오피스에 적용이 될 것이라고 합니다.

 

가격이나 라이선스 관련 정보도 아직 비공개입니다. 곧 공개가 되겠지만 아마도 몇몇의 기능을 제외하고는 365 오피스 구독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리고 ChatGPT 무료 버전과 유료 버전이 있는 것처럼 코파일럿도 일부 고급 기능은 유료화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공식 발표가 있으면 정리해서 별도 포스팅에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코파일럿의 단점과 한계는 무엇일까?

아직 정식 출시가 되지 않은 코파일럿의 단점과 한계를 말하는 것은 조금 이를 수 있습니다. 다만 발표회에서 나온 내용을 통해 미리 파악해 볼 수 있습니다.

 

먼저 한국어 사용자에게 치명적인 단점은 아직 한글 지원이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번역 AI를 이용해서 간접적으로 활용할 수는 있겠지만 아직 100% 활용도를 가져가기는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어쩌면 출시 초기에는 영어를 잘 사용하는 분들이 코파일럿을 더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겠네요.

 

또한 마이크로소프트는 코파일럿이 말 그대로 코파일럿(Co-pilot, 부조종사라는 뜻)이라는 점을 강조합니다. 유능한 조수로서는 훌륭하지만 모든 업무를 맡길 수는 없습니다. 코파일럿이 AI 인턴이라고 불리는 이유도 결국 사람이 판단하고 선택해야 하기 때문인데요. 코파일럿이 만들어낸 슬라이드나 데이터 시각화 자료, 혹은 제안서와 이메일과 같은 결과물을 사용할지, 버릴지, 수정해서 쓸지는 우리 인간의 선택입니다. 

 

이상으로 마이크로소프트 365 코파일럿에 대해서 알아보았는데요. ChatGPT, 코파일럿을 비롯해 다양한 대화형 인공지능을 잘 다룬다는 의미는 결국 좋은 질문을 하고 그것을 정교화해 나가는 작업을 잘한다는 의미입니다. 정식 출시 전까지 동일한 모델을 사용하는 ChatGPT나 빙챗을 활용해서 어떻게 질문하고 정교화할 것인지 공부하고 학습해 둔다면 새로 도래하는 시대에서 한발 더 앞서 나갈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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